[더구루=김다정 기자] 프랑스 명품 그룹 LVMH 품에 안긴 버켄스탁(Birkenstock)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LVMH 그룹의 탄탄한 자금력을 토대로 사업 역량을 확대한다는 것.
1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슬리퍼 제조업체 버켄스탁은 LVMH 계열의 사모펀드 '엘 카터튼'(L Catterton)과 '파이낸스에르 아가슈'(Financiere Agache)에 인수된 지 4개월 만에 1억 유로(약 1368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독일 작센(Saxony)주 동쪽 괴를리츠(Görlitz)지역에 위치한 기존 공장 현대화에 5000만 유로를 투자한다. 이 공장에서는 하루 3만 켤레의 샌들이 생산된다, 버켄스탁은 해외 공장이 없고, 모든 제품이 '메이드 인 독일'로 생산된다.
나머지 5000만 유로는 합성 샌들 생산에 중점을 둔 신규 공장 설립을 위해 사용된다. 현재 버켄스탁은 독일 동부와 바이에른 북부 등 3~4개의 후보지를 놓고 검토중에 있다. 신규 공장 부지는 3분기 최종 결정된다.
신규 공장에서는 오는 2023년부터 생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초기에는 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후 1000명을 고용하도록 확장할 예정입니다.
버켄스탁이 1000억원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LVMH 그룹의 탄탄한 자금력을 밑바탕으로 한다.
앞서 지난 2월 LVMH가 미국 투자회사와 합작해 2016년 설립한 엘 캐터튼과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가족투자회사 피낭시에르 아가슈는 버켄스탁을 인수했다.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버겐스탁의 가치가 약 40억유로(약 5조4561억원)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노 회장은 "약 250년 전에 설립된 버켄스탁은 신발업계에서 몇 안 되는 상징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버켄스탁의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버켄스탁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확보된 자금으로 괴를리츠 공장 생산 라인을 크게 늘리는 동시에 디지털에 대한 투자 확대, 중국, 인도 시장에 대한 사업 확장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