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인도 판매가 소폭 감소했다. 반도체 쇼티지(부족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새롭게 추가되는 'i20 N라인'을 토대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은 지난달 인도 내수 시장에서 총 4만686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4만8042대) 대비 2.4% 감소한 수치다.
지난 6월부터 본격화된 판매 회복세가 한풀 꺾였다.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생산과 딜러 파견을 축소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다른 완성차 업체와 비교하면 선방했다. 반도체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를 관리하는 등 현대차의 선제적인 전략이 통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지 1위인 마루티 스즈키는 같은달 인도 내수 시장에서 총 10만5775대를 판매, 전월(13만6500대) 대비 22.5% 두자릿수 크게 하락했다. 다른 로컬 브랜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타타모터스는 △알트로즈 △사파리 등 신차 효과에도 7.17% 감소한 2만8108대 판매에 그쳤다.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는 1만5973대를 판매하며 전월 대비 24.1%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루티 스즈키의 경우 자동차 생산 공장의 약 60%를 감산하는 등 생산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마루티 스즈키 외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현대차의 선제적인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반도체 공급망 다각화와 함께 새로운 모델 출시를 병행하며 인도 시장 판매량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N라인 1호 모델로 'i20 N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현지 인기 모델인 알카자르의 6·7인승 모델과 프리미엄 트림을 토대로 현지 SUV 시장 점유율도 지속해서 높일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4월 인도 시장에 N라인을 도입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바 있다. <본보 2021년 8월 10일 참고 현대차, 인도에 N라인 전격 투입…'i20 N라인' 낙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