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테슬라가 메가팩 화재를 계기로 중국 업체들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용을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소재 메가팩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당시 테스트 중이던 13t 규모의 메가팩이 불이 붙어 나흘 만에 진압됐다. 메가팩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의 원통형 21700 배터리가 탑재됐었다.
메가팩 화재로 테슬라는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의존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LFP 배터리는 LG와 파나소닉이 제공하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가 낮지만 안전성이 높다. 비싼 코발트를 쓰지 않아 저렴한 장점도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말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에너지 저장 분야에 LFP 배터리를 사용하려는 경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었다. 지난달 26일에는 트위터에서 "LFP는 삼원계와 거의 동등한 제품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삼원계가 최대 90%까지 충전이 되는 것에 비해 LFP는 100%까지 충전이 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LFP를 더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이미 CATL로부터 중국향 모델3와 모델Y에 들어갈 LFP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지난 6월 2022년 6월까지였던 계약 기간을 2025년으로 연장했다. 차세대 4680배터리 셀 생산 협업도 모색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은 전기차에 국한되지 않는다. 테슬라는 일본 훗카이도의 6MWh급 ESS 건설 사업에 CATL의 LFP 배터리를 쓰기로 했다. 전기차에 이어 ESS용까지 공급을 늘리며 CATL의 수주액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보 2021년 8월 26일 참고 中 CATL, 테슬라 ESS 배터리 공급사슬 진입>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설치가 증가하며 ESS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ESS 시장이 2025년까지 연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SS 배터리 시장은 연간 44.4%의 성장률을 기록해 2026년 1060억 달러(약 1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