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이 필리핀으로부터 초계함 2척을 수주할 전망이다. 필리핀이 서필리핀해 해상 순찰 강화 목적으로 군함 도입에 나서는 데 현대중공업과 호주 조선소가 유력한 후보 물망에 올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델핀 로렌자나(Delfin Lorenzana) 필리핀 국방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열린 예산 청문회에서 "한국 현대중공업에서 초계함(코르벳) 2척, 호주에서 해상 초계함 6척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년간 이어온 수주 인연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호주와 거래할 생각"이라며 "계약에 있어 계약금과 기간 등을 배려도 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년간 도입 사업 지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필리핀이 초계함 건조 조선소로 현대중공업을 지목한 건 과거 맺은 양해각서(MOU) 영향이 크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9년 필리핀 해군과 초계함 2척을 인수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필리핀 정부에 호위함(프리깃) 2척을 수주한 성과에 이어 필리핀 해군에 초계함 2척을 공급하기로 한 것.
특히 호위함 건조 이력도 높이 평가됐다. 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 최신예 호위함 '호세 리잘'과 '안토니오 루나함' 2척을 인도했다. 전달된 함정은 필리핀 해군의 노후 함정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발주된 선박으로 대함전, 대잠전 및 연안 초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함이다. <본보 2020년 8월 17일 참고 현대중공업, 필리핀 군함 '안토니오' 내년 2월 인도>
현대중공업은 사업 이행 후 추가 사업을 기대해왔다. 필리핀 해군이 현대화 사업에 앞장서고 있고 양국간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추가 프로젝트 수주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필리핀 국방부는 서필리핀해 해상 순찰 강화 차원으로 군함 구입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초계함 수주 건은 필리핀 측과 협의 중인 내용으로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