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NTU)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시작한다. 싱가포르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최적의 입지를 갖춘 것으로 판단한 만큼 신기술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NTU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 생산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총 4개의 연구 프로젝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과 적층 가공(3D프린팅)에 대한 시범사업을 통해 차세대 자동차 제조 시설에 적용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것.
구체적으로 전기차 품질을 확인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학습 알고리즘을 구축한다. AI 기반 이미지 처리 센서가 생산 공정 전반에 걸쳐 결함과 이상을 감지, 제품의 안전과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적층 가공을 통해 맞춤형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방식을 간소화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고객의 기호에 따라 제작 가능한 스마트 제조 현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향후 자동차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3D프린팅 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전기차 제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해당 분야 인재 육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라스트마일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파일럿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yundai Motor Group Innovation Center in Singapore·HMGICS)에서 진행됐다. NTU가 이곳 센터의 첫 학술 연구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자동차 생애 주기 가치 사슬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오픈이노베이션 랩)다.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 트렌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은 물론 외국 문화에 개방적이고 IT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도 높아서다. 때문에 동남아 시장 내에선 신기술 테스트베드로도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