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미국 자동차 금융업체를 인수한다. 자사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을 마련. 판매을 대폭 늘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미국 자동차 금융업체인 '퍼스트 인베스터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First Investors Financial Services Group)을 인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현금 2억8500만 달러(한화 약 3300억원)도 확보했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미국 합작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PSA그룹 간 합병으로 올 1월 출범한 업체다. 작년 FCA-PSA 합산 실적 기준 연 생산량 870만대, 매출 1700억 유로(약 230조원)에 달한다.
스텔란티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향후 전기차 판매를 위한 금융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맞춤형 금융 지원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사 전기차 보급율을 최대로 늘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전환 전략에 역량을 쏟고 있다. 이번 인수 추진에 앞서 지난 7월에는 29개 금융사와 120억 유로(약 16조3100억원) 규모 한도대출(Revolving Credit Facility·RCF) 계약을 맺었다. RCF는 기업들이 이용하는 일종의 마이너스통장으로 일정 기낸 동안 한도 내에서 계속 돈을 빌릴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개발·양산에 300억 유로(약 41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본보 2021년 7월 27일 참고 스텔란티스, '16조' 자금 수혈…"전기차 개발 박차">
업계 관계자는 "스텔란티스가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전기차 개발은 물론 배터리에도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며 "여기에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까지 더해질 경우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스텔란티스의 영향력이 매우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의 합작 형태로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과 북미에 총 5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