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인텔이 이더넷 컨트롤러·어댑터 제품 일부를 단종한다. 라인업을 간소화해 인기 제품 생산에 주력하며 글로벌 공급 부족에 대응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이더넷 컨트롤러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데스크톱과 데이터센터 등에 널리 쓰이는 I211-AT, X550-AT 등 단종 품목은 30종을 넘으며 이더넷 어댑터 제품도 영향을 받는다.
인텔은 내년 1월 22일 또는 4월 22일까지 컨트롤러와 어댑터 제품에 대한 최종 주문을 받는다. 4월 말 또는 10월 말까지 제품을 배송할 예정이다.
인텔은 고객사에 대체 제품으로 교체할 것을 주문했다. 다만 이더넷 컨트롤러 X550-BT2, X550-AT, I350-BT2는 대체 모델이 없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번 단종으로 수요가 많은 고가 제품 생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반적으로 서버 사업은 공급이 제한적"이라며 "이더넷 컨트롤러 부족이 데이터센터 사업의 매출 성장을 억누르고 있다"고 밝혔었다. 고객사들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제품 수를 줄이고 인기 제품 위주로 양산해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웨이퍼 수급난도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증가로 삼성전자와 TSMC 등 파운드리 회사들이 설비 투자를 강화하면서 웨이퍼 부족이 가시화되고 있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13.9% 증가한 140억 제곱인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에는 8인치 웨이퍼만 구하기 어려웠으나 현재 전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내년부터 품귀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