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나 원전 협력 의지를 다졌다. 미국에 이어 프랑스가 폴란드 정부에 적극적으로 구애하면서 원전 수주전에 출사표를 던진 한국수력원자력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두다 대통령과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은 안보와 이주민 문제 등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가졌다. 무엇보다 에너지 분야의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프랑스 EDF는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EDF는 최근 폴란드에 원전 4기(총발전용량 6.6GW) 또는 6기(9.9GW)를 건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사업비는 4기가 약 330억 유로(약 45조원), 6기가 약 485억 유로(약 67조원)로 추정되며 프랑스 정부가 절반가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트위터를 통해 "파리에 초대해 준 마크롱 대통령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우호적이고 중요한 대화가 폴란드, 프랑스, 유럽연합(EU)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남겼다.
미국도 폴란드 정부와 밀접히 접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작년 6월 두다 대통령과 맞나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미국은 폴란드 정부와 원자력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지난 2월부터 웨스팅하우스 주도로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원자로 설계, 자금 조달 방안 등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이 정부 차원에서 원전 수주를 지원하면서 한수원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수원은 내년 1분기 안으로 원자로 APR1400 공급과 비용, 자금 확보 방법을 포함한 제안서를 현지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본보 2021년 10월 20일 참고 [단독] 한수원, 내년 1분기 폴란드 원전 입찰제안서 제출…'팀코리아' 핵심 역량 담는다> 폴란드 기업 70여 곳과 협력을 모색하며 현지 정부의 마음을 얻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폴란드는 연내 원전 위치를 결정하고 내년 기술·자금 조달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오는 2033년 1호기 가동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