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우리나라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캐시 우드(캐서린 우드)가 최근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을 '줍줍(줍고 줍는다·저가매수)'하고 있다.
1일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트윌리오(Twilio) △텔레닥헬스(Teladoc Health) △로빈후드(Robinhood) 등 세 종목을 추가로 매수했다.
클라우드 통신 서비스 업체 트윌리오는 지난달 28일 4분기 손실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18%나 급락했다. 전달 29일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291.26달러(약 34만1940원)로 올해 들어서 12.92% 떨어졌다.
트윌리오는 4분기 조정기준 손실이 주당 23~26센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0센트의 손실을 전망한 월가의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7억6000만~7억7000만 달러(약 8900억~9000억원)로 월가의 예상치 7억4500만 달러(약 8800억원)를 상회했다.
모틀리풀은 "고점 이후 너무 크게 하락했다는 점, 낮아진 목표 주가도 현재 수준보다 높다는 점은 밝은 전망(Silver Lining)"이라고 바라봤다.
원격 의료 서비스 기업 텔레닥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작년 한 해 동안에만 140%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하락세를 거듭하며 현재는 주당 149.59달러(약 17만5620원)로 작년 말 대비 25.44%나 내려앉았다.
다만 모틀리풀은 "텔레닥의 사업은 여전히 성장 중이며 올해 145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며 "원격 의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미 증시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주가는 현재 34.97달러(약 4만1050원)로 공모가(38달러)를 밑돌고 있다. 로빈후드는 지난 2013년 설립한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이다. 수수료 제로 정책과 초보자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 가입자를 크게 늘렸다. 특히 올해 초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밈 주식' 열풍으로 사세를 더욱 확장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증시에서 입성했다.
하지만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3분기 매출은 3억5500만 달러로, 월가의 성장률 전망치(60%)을 크게 밑도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35% 감소했다. 암호화폐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모틀리풀은 "캐시 우드는 로빈후드의 하락세를 기회로 삼고 있지만 많은 경쟁자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눈에 띄기 위해 새로운 기능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