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간 합병과 관련해 증권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팩이 미국 증시에 상장되기 이전부터 양측 간 협상이 시작됐다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럼프와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 설립자인 패트릭 올랜도가 최소 지난 3월부터 합병 거래를 논의하며 증권법을 위반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기업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과 나스닥에 상장된 스팩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을 합병하고 자체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6일 지지자들의 미 의회 폭동 사건 후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부터 퇴출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 팔로워 8900만명, 페이스북 팔로워 3500만명에 달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주가가 폭등하면서 지난달 22일 10배 가깝게 치솟았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지난 29일 현재 67.75달러(약 7만9550원)로 20일 이후로 580%나 상승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즈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양측은 DWAC가 나스닥에 상장하기 이전인 지난 3월부터 거래를 논의해 왔다"면서 "이는 증권법과 거래소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DWAC는 증시에 상장하면서 이러한 사실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증권법은 스팩이 증시에 상장하기 전 합병 파트너 간 논의를 금지하고 있다. DWAC는 지난 9월 말 상장했다.
한편, TMTG는 내년 초 정식 서비스에 앞서 이달부터 트루스 소셜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전 예약 주문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