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LC타이탄이 올해 3분기 매출 선방에 성공했지만 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세금, 원료 비용 상승, 공장 가동률 저하 등 대내외 환경 악화 탓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C타이탄은 올 3분기 매출 22억3700만 링깃(약 6350억원), 세후이익(PAT) 4800만 링깃(약 13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5% 늘어난 반면 세후이익은 38% 줄었다.
수익이 급감한 것은 이연법인세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LC타이탄은 일부 비과세 공제 비용을 비롯해 이연법인세비용 충당금으로 6600만 링깃(약 187억원)을 지출했다.
가팔라진 공급 원료 가격 상승세와 공장 정기 보수에 따른 생산량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는 지적했다.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은 지난 1분기와 2분기 호실적을 견인한 일등공신이었지만 원료 가격 증가폭이 더 커지면서 마진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LC타이탄은 지난 8월부터 약 한 달간 납사크래커(LCC)와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 정기보수를 실시했다. 9월 초부터 정상 운영에 돌입했으나 보수 기간 동안 일시 가동 중단되면서 분기 전체 가동률은 전분기 86%에서 76%로 줄었고 생산량도 감소했다. 다만 보수 이후 현재 운영률은 작년 동기(81%) 대비 높은 83%를 유지하고 있다. <본보 2021년 9월 10일 참고 롯데케미칼 LC타이탄, NCC·HDPE 가동 재개>
LC타이탄은 공격적인 증설에 따라 폴리머 ASP가 일부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4분기와 내년 석유화학 산업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세가 가속화되면서 경제 재개 시점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철 LC타이탄 대표이사는 "석유화학 부문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변동성이 남아 있고 일부 시장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며 "앞으로 변화무쌍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운영 및 재무 성과 최적화 이니셔티브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C타이탄은 모회사 롯데케미칼과 합작투자(JV)한 인도네시아 라인(Lotte Chemical Indonesia New Ethylene·라인) 프로젝트의 첫 삽을 떴다. 박 대표이사는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의 건설을 시작했다"며 "이는 완공 시 동남아 지역 최대 석유화학 기업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회사의 핵심 확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