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네덜란드 캡슐형 초음속 진공 자기부상열차 업체인 '하르트 하이퍼루프(Hardt hyperloop)'가 유럽연합(EU)로부터 보조금을 수령한다.
하르트 하이퍼루프는 지난달 14일 EU로부터 1억4600만 크로네(약 204억원)를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EU가 하르프 하이퍼루프에 주는 첫 보조금이다. 지원금은 유럽 하이퍼루프 네트워크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EU 보조금 지원은 △버진 하이퍼루프 △스위스 테크놀로지 등 7개 주요 하이퍼루프 업체와 유럽 철도 인프라 관리자(European Rail Infrastructure Manager)가 유럽 하이퍼루프 네트워크 통합을 지원하기로 합의한 직후 단행됐다.
팀 후터 하르트 하이퍼루프 공동설립자는 "EU 집행위원회의 신뢰를 얻은 것은 환상적인 일"이라며 "유럽 도시가 더 똑똑하고 빠르면서도 저렴한 방법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퍼루프는 지난 2013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제시한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진공 튜브에서 차량을 이동시키는 형태의 친환경 고속열차이다.
이번 EU 지원으로 진행 중인 유럽 하이퍼루프 프로젝트에 탄력이 붙는다. 하르트 하이퍼루프는 유럽 경로와 공통 유럽 하이퍼루프 표준을 연구하는 것 외에도 현재 나머지 전송 시스템에 하이퍼루프를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보조금은 내년 네덜란드 북부 흐로닝언에서 준비될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에도 쓰여진다. 또 하이퍼루프 기술에 중요한 단계인 고속 하이퍼루프에 대한 트랙 변경이 테스트된다.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는 △하르트 하이퍼루프 △흐로닝언(Groningen)주 △흐로닝언시가 함께하는 민관협력 프로젝트이다.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완공 후에는 10년 안에 네덜란드에 첫번째 루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하이퍼루프가 완성되면 유럽 네트워크는 연간 1억6000만t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일 있을 전망이다. 이는 노르웨이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3배에 해당한다. 높은 수용 인원과 저에너지, 빠른 속도로 인해 이동 시간을 대폭 단축시킨다는 것도 장점이다. 안전한 튜브 네트워크를 통한 스마트 자율주행 차량으로 편안한 이동이 가능하다. 승객을 실어 나르는 하이퍼루프는 이르면 2028년부터 상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2016년에 설립된 하르트 하이퍼루프는 유럽 최초의 고속 하이퍼루프 테스트 시설을 구현하고 입증 가능한 하이퍼루프 차선 전환 기술을 개발했다. 2023년 흐로닝언에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를 오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