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반도체 쇼티지(부족 현상)로 인도 시장에서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부터 3개월 연속 판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점유율 기준으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어 반도체 쇼티지 문제가 해결되면 정상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은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총 4만355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6만8835대) 대비 37% 감소한 수치다.
내수 시장 판매는 전년(5만6605대) 대비 35% 하락한 3만7021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총 6535대로 전년(1만2230대) 대비 47% 급감했다.
지난 8월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생산과 딜러 파견을 축소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까지 겹치며 부담이 늘었다. 인도 전통 축제 디왈리(Diwali) 기간에 맞춰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본보 2021년 10월 20일 참고 현대차, 인도 축제 '디왈리' 시즌 신차 할인 판매…연말 고객몰이>
현지 완성차 브랜드 사정도 대부분 비슷하다. 현지 1위인 마루티 스즈키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총 11만7031대를 판매하며 전년(17만2862대) 대비 32% 하락했다. 기아와 일본 혼다는 각각 1만6331대와 8108대를 판매, 22%와 25% 감소했다.
성장세를 나타낸 곳도 있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총 2만13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타타모터스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3만3925대를 판매했다. 닛산(3913대)과 스코다(3065대)는 2~3배 성장을 이뤘다.
현대차는 반도체 공급망 다각화와 함께 새로운 모델 출시를 병행하며 인도 시장 판매량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판매 50만대를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 인도 시장 판매량은 지난 2018년 55만여대, 2019년 51만260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인도 정부의 락다운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며 50만대를 밑돌았다.
조만간 N라인 1호 모델로 'i20 N라인'을 선보이고 현지 인기 모델인 알카자르의 6·7인승 모델과 프리미엄 트림을 토대로 현지 SUV 시장 점유율도 지속해서 높일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8월 인도 내수 시장에서 전월(4만8042대) 대비 2.4% 감소한 4만6866대를 판매했다. 9월에는 전년 대비 34.2% 감소한 3만3087대를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