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북미 고급차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두 달 연속 전년 대비 세자릿수 성장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미국판매법인(Genesis Motor America·GMA)은 지난달 북미 시장에서 총 53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3% 수직상승한 수치다.
프리미엄 스포츠세단 G70과 프리미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GV70'이 실적을 견인했다. 두 모델 모두 기존 판매고를 크게 경신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북미 고급차 시장에 안착한 결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V80와 GV70 등 고급 SUV 라인업이 포트폴리오에 추가되며 현지 시장 평균 판매 가격이 6만 달러(한화 약 7060만원)를 넘어섰음에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 지난해 9월까지만해도 평균 판매 가격은 4만6328달러(약 5450만원)에 그쳤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쇼티지(부족현상)에도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세가 기대된다.
앞서 지난 9월 판매는 전년 대비 331.5% 급증한 4867대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제네시스뿐 아니라 현대차와 기아도 같은 달 북미 시장에서 산업 평균(-20%)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5만6761대를 판매했다. 베뉴와 팰리세이드, 코나가 10월 판매량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수소차 넥쏘는 월별 최고 판매량을 보였다.
무엇보다 일반 고객을 상대로 한 소매 판매는 5만2767대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10월 소매 판매량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소매 판매의 70% 비중을 차지한 SUV 판매량은 4%,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판매는 290%나 늘었다.
기아 역시 텔루라이드와 포르테의 인기에 힘입어 같은 달 총 5만2067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7.2%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넘겼다. 재고 물량의 82%를 소화했고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판매량이 전년 대비 91%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