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테슬라가 보급형 세단 '모델3'의 모델명에서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를 빼고 라인업을 절반으로 줄였다. 용량이 늘어난 LFP 배터리를 사용해 주행거리도 확대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를 '모델3'로 변경했다. 기본 모델과 함께 퍼포먼스, 롱레인지 버전만 추가해 성능에 따라 구분하도록 했다.
앞서 테슬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스탠다드'라는 표현이 소비자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며 '스탠다드 레인지'를 모델명에서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좋은 지적"이라고 답했었다.
라인업도 간소화했다. 모델3는 2019년 3월 △스탠다드 레인지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미드 레인지 RWD △롱레인지 RWD △롱레인지 AWD △퍼포먼스 등 총 6종으로 출시됐었다.
테슬라는 이를 3종으로 줄이는 한편 주행거리에도 변화를 줬다. 2022년형 모델3에서는 유럽 WLTP 기준 주행거리가 491㎞로 이전 모델(448㎞)보다 향상됐다. 업계는 테슬라가 55kWh LFP 배터리 대신 60kWh 규모 배터리를 탑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ATL이 배터리를 공급한다.
테슬라는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모든 차종의 기본형(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에 LFP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저렴한 LFP를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3뿐 아니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에도 LFP 배터리를 넣었다. 해당 차량은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판매된다. 9월부터 미국에서 파는 모델3에도 LFP 배터리를 썼다.
테슬라는 LFP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고자 CATL에 45GWh 용량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테슬라 차량 8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