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국에 쿠릴열도 개발 참여 요청…"파격적 인센티브 제공하겠다"

2021.11.03 11:36:37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보도, 세금면제 혜택 제안
쿠릴열도 개발 사업 韓기업 참여 유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러시아 극동개발부가 일본과 수년째 영토분쟁 중인 사할린주 쿠릴 열도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세금면제 혜택을 제안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2일(현지시간) 방한 중인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이 서울 롯데호텔에서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과 만나 쿠릴 열도에 특혜체제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체쿤코프 장관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대신해 "쿠릴 열도에 조성될 예정인 사업 투자자를 위해 특혜를 제공한다"며 "이익 부가가치, 재산, 토지, 교통 등에 대한 세금 면제를 골자로 하는 특별세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체쿤코프 장관은 러시아와 한국 간 성공적인 무역·경제협력 경험을 언급하며 향후 추가 협력을 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 부문 협력 사례를 들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과 합작사를 설립, 셔틀 유조선 건조와 아크틱 LNG-2 프로젝트 관리에 힘을 합치고 있다. 이외에 한국 기업은 극동에서 시행되는 사업, 기술, 장비 공급, 교육 서비스 등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가 한국 기업에 특별혜택을 제안한 건 쿠릴 열도 프로젝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러시아는 일본과 영토 분쟁에도 불구하고 쿠릴 열도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반대에도 쿠릴 열도 개발에 한국과 중국을 참여 시키기는 등 개발을 본격화한 것. 한국과 중국 기업은 쿠릴 열도의 4개 섬 가운데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과 쿠나시르(구나시리)에서 인프라 정비와 농업생산에 참여했다. 

 

러시아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북서쪽의 △이투룹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을 일컫는 쿠릴 열도에 대해 2차 세계대전 이후 합법적으로 귀속됐다며 실효지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은 역사적으로 자국 영토라며 반환을 요구하며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러시아 극동개발부는 삼성물산, 롯데케미칼, 효성중공업 등 수소 사업을 추진 중인 국내 기업 12곳의 수뇌부들과 함께 극동·북극 지역과의 액화천연가스(LNG)·수소 에너지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들은 러시아 사할린 수소 클러스트 구축을 중점 논의했다. 사할린 대륙붕에는 원유 3억9400만t, 천연가스 1.19조㎥가 매장돼 있다. 러시아 정부는 방대한 자원을 토대로 연간 300만t의 수소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본보 2021년 11월 2일 참고 [단독] 러시아, 삼성물산·롯데케미칼에 사할린 수소클러스터 참여 '러브콜'>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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