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동아쏘시오그룹의 자회사 동아에스티가 자궁경부이형성증 치료제를 개발 중인 미국 안티바 바이오사이언시스(Antiva Biosciences, 이하 안티바)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오는 4분기 임상 1상 수행을 지원한다.
안티바는 2일(현지시간) "3100만 달러(약 36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기존 투자자 중에서는 동아에스티와 시로나캐피탈, 가나안파트너스, 루미라벤처스 등이 참여했으며 HBM헬스케어인베스트먼트, 아베스트리아벤처스, 구글벤처스(GV)도 투자에 동참했다. 공중보건 관련 기술개발 기금인 아주반트캐피탈이 주도했다.
안티바는 조달 자금을 자궁경부이형성증 치료제 후보물질 'ABI-2280' 임상에 사용할 계획이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돼 자궁경부세포와 조직이 비정상적인 형태로 변형되는 질환을 뜻한다. 장기간 방치하면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진행 정도에 따라 1~3단계로 나뉘는데 ABI-2280은 중증인 2·3단계 치료에 쓰인다. 안티바는 오는 4분기 ABI-2280의 임상 1상에 착수해 내년 상반기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포부다.
전 세계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인구는 30만명이 넘는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의료 시설이 부족한 저·중간소득(LMIC)국가에서 발생한다. 안티바는 치료제가 개발되면 이들 국가에 사는 환자들의 적기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일 마데리스(Gail Maderis) 안티바 최고경영자(CEO)는 "ABI-2280는 비수술적 치료로 여성의 생식 건강을 보존하고 집에서 자가 투여가 가능해 산부인과가 부족한 지역의 환자들에게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아에스티는 작년 초부터 바이오 벤처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망 벤처를 발굴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3월 항체치료제 개발업체인 노벨티노빌리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0~20억원을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