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SES가 리튬메탈 배터리 '아폴로'(Apollo™)를 공개하고 개발 청사진을 공유했다. 내년 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에 샘플(시제품)을 제공하고 중국 상하이에 파일럿 시설을 짓는다. 2025년 상용화해 미래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SES는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배터리 월드'에서 리튬메탈 배터리 아폴로를 소개했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리튬메탈 음극재를 사용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내구성과 에너지밀도 모두 향상된 차세대 제품이다.
SES가 개발한 아폴로는 107암페이어시(Ah)로 무게는 0.982kg에 불과하다. 에너지밀도는 417Wh/kg(935Wh/L)며 실온에서 1시간·3시간·10시간 방전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높은 용량과 에너지밀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ES는 리튬메탈 배터리 시제품을 양산해 내년에 현대차, GM에 공급할 예정이다.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2025년 상용화한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아바타'(Avatar™)도 개발해 안정성을 강화한다.
SES는 세계 최대 리튬메탈 배터리 파일럿 시설인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항공 사진도 공유했다. 신설 공장은 상하이 자딩에 30만ft² 규모로 지어진다. 2023년 완공 예정으로 연간 생산량 1GWh를 갖춘다.
SES는 공장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자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아이반호캐피털 애퀴지션'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상장을 진행한다. 합병 회사의 가치는 약 36억 달러(약 4조원)다.
치차오 후(Qichao Hu) SES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를 최적화·상용화하고자 OEM 파트너와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차세대 리튬메탈 배터리를 최초로 상용화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2년 설립된 SES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소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회사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서울을 비롯해 미국 보스턴, 상하이에 배터리 프로토타입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SK㈜, GM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