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 채굴을 허가하며 친 암호화폐 정책으로 전환한 라오스 정부가 내년 상당한 세수 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분촘 우보파세우스(Bounchom Ubonpaseuth) 라오스 재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의회 정기회의에 참석, 암호화폐 채굴로 2022년에 2조 킵(약 1억 9000만 달러)에 세수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전체 수익도 28조 9630억 킵(약 28억 달러)가 발생해 국내총생산(GDP)에 15%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오스는 지난 9월 경제난 극복을 위해 기존의 반 암호화폐 정책에서 친 암호화폐 정책으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와프 데이터 테크놀로지, 퐁숩따비 로드 & 브릿지, 시사켓, 보우파 로드-브릿지 등 건설, 금융관련 기업 6곳에 암호화폐 채굴, 판매 권한을 승인했다. 현재는 라오스의 은행, 기술·금융 규제 기관들이 모여 관련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스가 채굴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수익이 줄어들었고 메콩강 지류에 건설된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라오스 정부는 외채를 조달해 메콩강 유역 수력발전소를 비롯해 철도, 카지노 등을 건설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수입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경제난을 타개하면서 값싼 전력을 소비하기 위해 암호화폐 채굴을 공식화 한 것이다.
라오스 정부는 암호화폐 채굴로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코로나19 방역 강화, 부채상환, 공무원 수당 증액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