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고흡수성수지(SAP) 제조사들이 미국에서 반덤핑 논란에 휩싸였다. 현지 업체의 청원으로 최대 49.4%의 관세를 물 위기에 놓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바스프(BASF Corporation)와 에보닉(Evonik Superabsorber LLC)이 참여한 미국 SAP 제조사 임시 연합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에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LG화학과 송원산업, 스미토모세이카폴리머스코리아가 SAP을 부당하게 저가로 수출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최소 28.6%에서 최대 49.4%의 관세를 매겨달라고 주장했다.
SAP은 자기 무게의 약 200배에 달하는 물을 흡수할 수 있는 고흡수성수지다. 주로 기저귀나 생리대 등 위생용품에 사용된다. 한국의 대미 수출량은 2018년 3356만7955㎏에서 2020년 6247만207㎏으로 증가했다. 올해 1~7월 누적 수출량은 4683만5198㎏으로 전년 동기(4453만2502㎏) 대비 5.17% 늘었다.
특히 LG화학은 국내 여수와 김천에서 연간 50만t을 생산하는 글로벌 제조사다. 미국 수출 물량 비중은 약 10%로 알려져 있다.
상무부와 미 ITC는 오는 22일까지 조사 개시를 결정해야 한다. 청원이 받아들여지면 청원서 제출일로부터 45일 또는 조사개시일로부터 25일 안에 예비판정이 난다. 연내 예비판정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ITC의 최종판정은 내년 8월 9일로 예상된다.
한국산 SAP이 반덤핑 이슈에 휘말리며 국내 업체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사가 공식적으로 접수되면 대응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