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태광실업이 베트남 남부지역 닥락성에서 신발공장을 추가로 짓고 현지 생산거점을 확대한다. 이미 베트남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으면서 착공 시기만 남긴 상태다.
4일 베트남 닥락성 관보에 따르면 태광실업의 베트남 법인 태광비나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베트남 닥락성 산업단지 관리위원회로부터 신발 공장 투자에 대한 투자허가서를 받았다.
태광비나는 닥락성 부온마투옷시 호아푸 산업단지 4만875㎡(1만2360평) 부지에 신발 공장을 짓는다. 총투자액은 약 4860억동(약 253억원)으로 약 5000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태광실업은 지난 1994년 동나이성에 제1공장을 지으며 베트남에 첫발을 디뎠다. 이어 2009년 목바이, 2016년 껀터공장을 설립하고 생산능력을 키웠다. 하루 23만 켤레를 생산,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 신발 부문에서 태광실업 비중은 기존 12%에서 15%로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세 공장에서 거두는 매출은 1조2100억원으로 추산된다.
태광실업은 이번 투자로 현지 생산량을 늘리고 고객사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나이키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백신 접종이 빨라지고 중국 불매운동이 수그러들며 운동화 판매량이 증가했다. 올해 6~8월(2022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122억 달러(약 14조원), 영업이익은 21억 달러(약 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20% 뛰었다. 성장을 지속하며 태광실업의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태광실업은 설비 투자와 함께 공장 정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령을 내리면서 태광실업은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하노이와 호찌민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방역 조치를 완화하며 직원 상당수가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