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낮은 전기트럭 생산율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0월 말 기준 180대를 생산했으며 연내 120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5일 리비안이 이달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추가 제출한 상장신청 서류 S-1의 수정안 2번에 따르면 리비안은 지난 9월 1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기트럭 ‘R1T'를 총 180대 제조하고 156대를 최종 출고했다. 하루 평균 3.8대 꼴로 생산한 셈이다.
주목할 점은 생산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리비안은 지난달 22일 기준 56대의 R1T를 생산했다. 일일 생산량은 1.47대 수준이었다. <본보 2021년 10월 27일 참고 [단독] 리비안, 낮은 초기 생산율 '비상등'…하루 1대 수준>
약 일주일 만에 생산율을 2.5배 이상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리비안은 지난 9월 14일 일리노이주 노멀 소재 공장에서 R1T 생산에 돌입했다. 생산을 개시한 첫 달에는 하루에 한 대도 채 완성하지 못했었다.
리비안은 올 연말까지 R1T 1200대를 생산하고 1000대를 인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모델 출시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내달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R1S'와 아마존에 공급하는 전기밴(EDV) '리비안EDV' 차량 검증을 마친뒤 본격 생산을 시작한다. 구체적으로 △R1S 25대 생산·15대 인도 △EDV 10대 생산·10대 배송이라는 목표치도 공유했다. 리비안은 아마존으로부터 전기밴 10만대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다만 여전히 수만 대에 이르는 사전 예약 물량 대비 생산율은 현저히 낮다. 최근 주문량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리비안은 10월 기준 미국과 캐나다에서 5만5400대의 사전 주문을 받았다. 9월(4만8390대)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리비안은 오는 2023년 말 현재 사전 주문량인 5만5400대에 대한 배송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증설도 적극 추진한다. 우선 2024년 초까지 연간 최대 15만 대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춘 노멀 공장의 설비 구축을 완료한다. 연간 생산능력도 최대 20만 대까지 확장한다.
리비안은 "추가 R1 플랫폼 변형을 도입하고 시설을 확장함에 따라 2023년 노멀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최대 20만 대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몇 년 동안 우리는 제품 개발 로드맵을 지원하고 미래의 예상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국내 생산능력을 추가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리비안은 주당 57~62달러에 1억3500만주를 공모한다. 전체 공모액은 83억7000만 달러로 2011년 이후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 중 알리바바(250억 달러), 페이스북(160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