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기차 산업 육성에 10년간 10조 투자

2021.11.13 08:16:44

2030년까지 전기차 생산 비중 10% 이상 확대
수입대체화 정책 추진

 

[더구루=홍성환 기자] 러시아가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앞으로 10년간 10조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생산 차량 가운데 전기차 비율을 1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3일 코트라 러시아 모스크바무역관의 '러시아의 전기차 및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현황과 전망' 보고서를 보면 러시아 정부는 자국 내 전기차 개발·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2단계 로드맵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1단계로 오는 2024년까지 최소 2만5000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최대 9400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어 2단계로 2030년까지 △전기차 생산 비율 10% 이상 확대 △견인 배터리용 전지 생산 △음극재·양극재 물질 생산 △최대 7만2000개 전기차 충전소 설치 △최소 1000개 수소 충전소 설치 등을 추진한다.

 

러시아 정부의 로드맵이 현실화될 경우 전기차 구매력은 15%로 예상되는데, 이는 세계 1위 노르웨이보다 5배 작고 5위인 핀란드와 유사한 수준이다.

 

러시아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5910억 루블(약 9조8520억원)의 전기차 개발 자금 조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개발 로드맵에 적극 참여 중인 기업은 러시아 주요 운송기기 제조사들과 대학 연구소이다. 대표적으로 국립 상트페테르부르크 폴리테크닉 대학교, PJSC카마즈, PJSC가즈, 제타 등이 있다.

 

러시아의 전기차 개발 로드맵은 수입대체화 정책의 일환으로 해외 브랜드 전기차량을 현지에서 조립하는데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계획도 포함한다.

 

러시아는 세계적인 리튬 자원을 보유(금속 희토류 매장량은 세계 25% 비중)하고 있고, 대규모 니켈·코발트 생산업체들이 포진해 있어서 전기차 산업에 매우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코트라는 "현지 업계에서는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절대적인 중국기업들과 경쟁력을 갖추려면 앞으로 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 한국 기업의 기술과 상용화 협력으로 러시아 수입대체화 정책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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