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일하이텍, '전구체 세계 2위' 中 중웨이구펀 폐배터리 재활용 파트너십

2021.11.15 11:37:28

유럽서 폐배터리 재활용해 코발트 등 추출

 

[더구루=오소영 기자] 성일하이텍이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회사와 손잡고 유럽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한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은 중웨이구펀(中伟股份)과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협력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유럽에서 습식제련을 거친 폐배터리에서 황산코발트와 황산니켈·황산망간 등 핵심 소재를 추출하는 사업을 모색한다.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세부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2014년 설립된 중웨이구펀은 양극재 중간 제품인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전구체 시장에서 2019년 출하량 기준 글로벌 점유율 2위를 차지한 회사다. 산화코발트 시장에서도 업계 3위다. 테슬라와 샤먼텅스텐(CXTC)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글로벌 배터리 원료 시장에서 중웨이구펀의 영향력과 자사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삼성물산 등을 고객사로 둔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의 국내 대표 기업이다. 2000년 3월 전북 군산에서 시작해 미국,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로 해외 판로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헝가리에 유럽 최대 폐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현지 진출에 힘쓰고 있다. 연간 1만t 규모의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제1리사이클링파크에 이어 지난 7월 5만t 규모의 제2리사이클링파크도 완공했다. 향후 헝가리 제3리사이클링파크, 독일 리사이클링파크를 신설하고 유럽 전역에 기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2030년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내년 1분기 중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이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하고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19년 15억 달러(1조6000억원)에서 2030년 180억 달러(19조7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폐배터리 수거율을 현재 45%에서 2030년 70% 수준으로 높이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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