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법인 KB부코핀은행이 3분기 적자에서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다만 수익성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코핀은행은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3610억 루피아(약 300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00억 루피아(87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적자 폭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국민은행이 경영권을 잡은 이후 자본력을 바탕으로 영업을 확대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분기 순이자 이익은 6112억 루피아(약 510억원)로 전년 동기 4652억 루피아(약 390억원) 대비 30% 넘게 증가했다.
9월 말 기준 부코핀은행의 자산은 89조2700억 루피아(약 7조4270억원)로 연초 대비 12% 늘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4.94%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부코핀은행은 최대 7조400억 루피아(약 5860억원) 규모 자본확충을 추진 중이다. 국민은행은 최대 주주로서 4000억원 규모로 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본보 2021년 9월 23일차 참고 : KB부코핀은행 "유상증자 일정 변경">
부코핀은행은 115개 인도네시아 상업은행 가운데 자산 규모 19위인 대형 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과 9월 두 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22.0%에서 67.0%로 확대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국민은행은 중소기업과 한국 기업에 대한 영업을 확대하고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해 부코핀은행을 5년 내에 현지 10대 은행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