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미 국방부 '11조 클라우드 사업' 재도전 선언

2021.11.16 16:03:02

경영진, JWCC 사업 참여 의지 밝혀
윤리 규정 준수 강조

 

[더구루=오소영 기자] 구글이 3년 만에 미 국방부의 클라우드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내부 직원 설득에 매진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 참여가 윤리 지침에 어긋난다는 직원들의 비판을 잠재우고 입찰 채비에 나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경영진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직원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국방부가 주도하는 '합동전투원 클라우드 역량'(JWCC) 사업에 관심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JWCC 사업이 인명살상용 무기 개발에 AI 기술을 제공하지 않기로 한 구글의 윤리 지침에도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방부가 여러 업무로 쪼개 계약을 세분화할 예정이므로 구글이 사업에 참여하더라도 내부 규정을 준수하는 범위 안이라는 입장이다.

 

같은 날 클라우드 사업을 이끄는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를 통해 "만약 우리가 JWCC 입찰에 초대되면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며 입찰 의지를 또 강조했다. 그는 앞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추구할 프로젝트와 그렇지 않은 프로젝트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는 거버넌스 프로세스가 존재하고 구글은 이를 따를 방침이다"라며 윤리 지침과의 배치 우려를 해명했었다.

 

윤리 지침은 구글이 국방부의 비밀 드론 프로젝트 '메이븐'에 참여한 후 만들어졌다. 메이븐 프로젝트는 AI 기술을 이용해 무인 항공기가 찍은 비디오 이미지 분석 정확도를 높이는 사업이다. 구글 직원들은 "회사는 전쟁에 개입해서는 안 되고 메이븐 사업이 구글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구글은 직원들의 지적을 수용해 윤리 지침을 세우고 연장 없이 메이븐 사업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후 3년간 국방부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직원들의 반발은 JWCC 입찰에서도 유효하다. 구글 노동조합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우리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투명성을 보장해야 하며 국내외에서 폭력을 계속하게 하는 데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또 싸우고 이길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JWCC 사업이 실제 윤리 지침에 어긋나는지는 불분명하다. 국방부가 아직 업무 범위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고 공개할지라도 민감한 정보는 제외돼 AI 기술이 어떻게 쓰일지 명확히 알기 어렵다. '제2의 메이븐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JWCC 사업은 국방부의 멀티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다. 2019년 국방부가 진행했던 10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의 제다이(JEDI·합동방어인프라) 프로젝트를 대체한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입찰을 따냈지만 아마존이 사업자 선정 관련 소송을 내며 제다이 사업은 취소됐었다.

 

국방부는 복수 업체와 JWCC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10년간 100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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