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 투자한 '사운드하운드', 내년 1분기 스팩 합병

2021.11.17 14:37:30

기업가치 21억 달러…폭스콘, 오라클 등 PIPE 참여
투자·파트너십 활발…KT, 네이버, 벤츠, 엔비디아 등
22개 언어로 음성인식 AI 서비스 제공…개발자 플랫폼도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가 투자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솔루션 회사 '사운드하운드'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과의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한다.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등 시장 확대로 AI 비서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사운드하운드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스팩인 '아르키메데스 테크 스팩 파트너스 유닛(Archimedes Tech SPAC Partners Unit·이하 아르키메데스)'와 합병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내년 1분기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합병 회사명은 '사운드하운드 AI'다. 상장 절차가 완료되면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종목 기호 'SOUN'로 거래된다. 

 

기업가치는 21억 달러(약 2조485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폭스콘 자회사인 FIH모바일을 비롯해 오라클, 비지오홀딩스, 코크인더스트리, HTC와 1억1100만 달러(약 1315억원) 규모 상장지분사모투자(PIPE) 약정도 맺었다.

 

사운드하운드는 2005년 설립된 음성인식 AI 기술 전문 기업이다. 자체 플랫폼을 통해 22개 언어로 음성인식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련 특허만 227개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이나 구글 등과 달리 파트너사가 자체 서비스에 음성 AI를 결합할 수 있도록 ‘하운드파이’라는 개발 플랫폼을 제공, 외부 기업에 독립성을 보장한다.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도 활발하게 추진중이다. 현대차, 벤츠, 스텔란티스 등 완성차 업체 11곳 이상과 음성 플랫폼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75개의 장치와 자사 플랫폼이 연결될 것으로 사운드하운드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KT, 네이버·라인 등이 사운드하운드에 투자를 단행했다. 다임러, 메르세데스-벤츠, 텐센트, 엔비디아 등 해외 주요 기업들도 사운드하운드에 투자했다. 

 

키반 모하저 사운드하운드 최고경영자(CEO)는 "음성 AI는 컴퓨팅 분야의 차세대 혁신을 일으킬 기술"이라며 "사운드하운드는 데이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음성 비서를 위한 선도적인 솔루션 업체로 자리 잡았다"고 자신했다. 

 

한편 사운드하운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0% 증가한 1300만 달러(약 154억원)였다. 올해는 2000만 달러(약 237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5억3300만 달러(약 6318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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