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SKC의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제조사 SK넥실리스가 폴란드에 동박 공장 건설을 확정했다. 7000억원 이상 쏟아 유럽 거점을 구축하고 동박 수요를 잡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이날(현지시간) 폴란드 남동부 스탈로바 볼라에서 동박 공장 투자 발표 행사를 연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넥실리스는 스탈로바 볼라 소재 산업단지 유로파크 스타로바 볼라에 27억 즈워티(약 7740억원)을 쏟아 동박 공장을 짓는다. 올해 착공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연산 생산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만든 막으로 배터리의 가격과 성능을 좌우하는 소재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며 동박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세계 동박 수요가 연평균 42% 성장해 2025년 97만50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SK넥실리스는 유럽 공장을 지어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특히 폴란드는 유럽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2019년 기준 유럽 전체 배터리 생산량 중 40%가 폴란드에서 생산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배터리 회사들의 유럽 공장과 멀지 않아 SK넥실리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
SK넥실리스는 글로벌 생산 거점을 늘려 올해 연산 4만3000t 수준의 동박 생산능력을 2025년 20만t 이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 초 말레이시아 투자도 확정했다. 사바주 코타키나발루시 KKIP공단에 약 6500억원을 퍼부어 연산 4만4000t 규모의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지난 7월 임대 계약을 최종 체결해 40만㎡ 규모 부지를 확보했다.
국내에서도 투자 움직임이 활발하다. 내년 초 예정이던 전북 정읍 5공장의 상업 가동을 반년 앞당겼다. 내년 완공이 전망되는 6공장도 일정보다 빨리 가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