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하니웰 UOP(Honeywell UOP)와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사업에 손잡고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다. 한국석유공사와 추진하는 동해가스전 실증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하니웰 UOP를 CCS 사업 타당성 조사 협력업체로 선정했다. 울산Complex(울산CLX) 공장의 수소 제조 공정에 하니웰 UOP의 탄소 포집 기술을 적용한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연구원장은 "하니웰 UOP의 이산화탄소 포집·수소 정제 기술이 비용 효율적이면서도 온실 가스 배출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입증돼 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이 프로젝트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한국의 이니셔티브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월 석유공사와 정부 국책과제인 CCS 사업을 공동 수행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동해가스전 CCS 실증모델 개발, 사업 확장을 위한 기술·사업성 검토 등을 진행한다. 오는 2025년부터 연간 4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 가스를 생산하고 비어있는 동해가스전 지하공간에 30년간 총 1200만t의 이산화탄소를 주입한다.
석유공사는 저장 부문을, SK이노베이션은 포집 부문의 기술개발 연구를 맡는다.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 SK에너지는 울산지역 산업시설을 대상으로 최적의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SK에너지는 포집 기술을 울산 산업단지 내 수소 플랜트에 적용해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다. 향후 산업단지 내 주요 이산화탄소 발생 공정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1914년 설립된 하니웰 UOP는 석유 정제와 가스 처리, 석유화학 제품 생산 공정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다. 솔벤트, 멤브레인, 극저온·압력 스윙 흡착(PSA) 시스템 기반의 탄소 포집을 위한 여러 기술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CCS는 업종 특성상 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는 석유화학 업계에 있어 유일한 사후 탄소 감축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각국 정부는 물론 국내외 관련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기술 투자를 단행, 상업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매년 1040만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저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640만t은 이산화탄소 활용, 400만t은 지중(地中)저장을 통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