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가격경쟁력 우위"…'1조' 말레이시아 전투기 도입사업 향배는?

2021.11.18 14:08:38

인도 전투기 '테자스', 말레이 공군 전투기로 선정 유력
KAI FA-50, 中 JK-17 등으로 후보군 압축

 

 

[더구루=길소연 기자] '1조원 규모' 말레이시아 전투기 도입 사업이 인도 쪽으로 승기가 기울이지는 모양새다. 인도 전투기 가격이 저렴한 데다 말레이 공군이 요구하는 조건에 충족해 사업 수주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인도 매체 파이낸셜 익스프레스 온라인(Financial Express Online)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당국이 공군을 위해 경전투기(LCA)를 도입하기 위해 올해 초 제안한 제안 요청(RFP)을 평가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 공군이 필요한 경전투기 36대를 인도 국영기업 힌두스탄 항공의 경전투기 테자스(Tejas)로 점찍고,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말레이시아 공군(RMAF) 경전투기 구매를 위한 글로벌 입찰을 진행 중이다. 말레이 공군 전투기 사업에 참여한 곳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포함해 6개사 이다. 지난 7월 9곳이 입찰 제안요청서(REP)를 받았다. <본보 2021년 6월 24일 참고 '1조' 말레이시아 전투기 사업 입찰 개시…KAI 등 '4파전'>
 

경쟁사인 터키항공우주산업(TAI)은 휴르제트(TAI Hürjet)를, 중국국가항공기술수입공사(CATIC)는 파키스칸과 함께 만든 JF-17 전투기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는 M-346 전투기를 내세운다. 인도 국영기업인 힌두스탄 항공은 테자스 전투기를 앞세우고, 러시아 통합항공기제작사(UAC)는 YAK-130 전투기로 입찰 참여한다. KAI는 2011년 개발한 FA-50으로 말레이 공군 전투기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중 인도 테자스와 중국-파키스탄 합작 JF-17, KAI의 FA-50이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됐다. 

 

이중에서도 인도 경전투기 테자스가 유력한 건 말레이 측의 모든 요구 조건을 충족하고 비용이 저렴해 사업 수주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자스 전투기 한 대당 기본 가격은 30억9000만 루피(약 491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수출용 전투기는 인도 공군용으로 생산되는 것과 달리 생산돼 가격에 변동이 있다. 

 

KAI는 이번 수주전에 FA-50으로 입찰전에 참여했다. FA-50은 최대 속도 마하 1.5에 최대항속거리 2592㎞의 성능을 갖췄다. 야간 공격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야간투시장치(NVIS) 등 최첨단 장비를 내장하고 있다. 또 △적 레이더 경보수신기(RWR) △적 미사일 회피용 채프발사기(CMDS) 등을 탑재해 생존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KAI는 현지 통신장비 공급업체 케말락 시스템(Kemalak Systems Sdn Bhd)과도 협력을 맺었다. <본보 2021년 10월 19일 참고 [단독] KAI, 말레이 기업과 '깐부' 맺고 '1조' 전투기 사업 도전장>
 

말레이 공군 전투기 사업은 내년 3월 말에서 4월 초에 사업자가 발표된다. RMAF의 요구 사항에 따라 계약 체결 후 36개월 기간 동안 경전투기를 인도한다. 말레이 군당국이 RMAF 요구조건에 따라 2차 동일 주문 가능성이 높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사업 규모는 약 40억 링깃(약 1조1353억원)으로 평가된다. 이 중 절반인 20억 링깃(약 5677억원)은 원유나 팜유 제품을 포함한 무역을 통해 지불된다. 

 

말레이시아는 훈련기 겸 경공격기로 운용해온 영국제 '호크 108'과 '호크 208'을 대체하기 위해 18대의 신규 경전투기 구매를 추진 중이다. 두 기종은 도입된지 27년이 됐다. 이전 인수는 모두 정부간 기준으로 이뤄졌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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