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Canoo)가 미국 조립공장의 생산 개시 일정을 1년 앞당겼다. 내년 전기 미니밴 '라이프스타일' 출시 시기에 맞춰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누는 미국 조립공장의 생산 개시 일정을 당초 2023년에서 2022년 4분기 이전으로 변경했다. 이곳 공장은 오클라호마주 북동부 프라이어 소재 약 400에이커(약 49만평) 부지에 지어지고 있다. 연간 15만대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전기 미니밴 라이프스타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유럽 공장과 보조를 맞춰 대량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앞서 카누는 라이프스타일 양산을 위해 네덜란드 생산공장인 VDL네드카와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1000대를 시작으로 2023년 1만5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라이프스타일은 내년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모듈식 '스케이트보드' 설계 양식을 활용해 생산된다. 80kWh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최대 250마일(약 402㎞)의 주행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판매 가격은 3만4750~4만9,950달러(한화 약 4113만~5913만원)로 책정됐다.
해당 모델에는 파나소닉 배터리가 탑재된다. 배터리 모듈을 금속 판넬로 제작된 외함에 넣어 섀시에 결합하는 대신 플랫폼 구조로 통합해 더 쉽게 수리와 교체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고강도 스틸 프레임으로 배터리의 안정성도 강화했다는 게 카누 측 설명이다.
카누는 라이프스타일을 앞세워 글로벌 전기 미니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본사 위치도 이전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아칸소주 벤턴빌(Bentonville)으로 옮겼다. 해당주 페이엣빌(Fayetteville)에 소형 택배 차량 관련 생산시설과 연구개발센터 건설도 검토 중이다.
카누는 2017년 전직 BMW 임원 출신 2명이 만든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나스닥에 상장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올해 들어 집단 소송, 주요 임원들의 퇴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와도 1년 만에 결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