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SK㈜가 미국 스마트 글라스 제조사 할리오(Halio)에 투자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의 해외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미국 헤지펀드 카프리콘 인베스트먼트 그룹과 할리오의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총 모금액은 1억 달러(약 1180억원)다.
할리오는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에 설립됐다. 눈부심을 완화하고 자연광을 극대화하는 전기 변색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적용한 스마트 유리와 스마트 유리를 클라우드에 연결하는 할리오 시스템, 원격 제어와 모니터링이 가능한 할리오 클라우드 등을 선보였다. 할리오의 토탈 솔루션을 활용해 고객은 우수한 채광을 즐기며 최대 20%의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할리오는 조달 자금을 기술 개발과 증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차량과 주택, 상업용 건물에 스마트 유리 도입을 확대한다.
할리오는 이미 유리 제조사 비라콘(Viracon), 마르빈(Marvin) 등과 협력을 추진하며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브루스 숀(Bruce Sohn) 할리오 최고경영자(CEO)는 "비라콘과의 성공적인 파트너십으로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한 일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는 할리오의 성장을 지원하며 ESG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SK㈜는 올해 초 ESG 중심의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제조사 예스파워테크닉스 지분 33.6%를 인수했고 세계 최대 동박 회사 중국 왓슨에 3700억원을 쏟았다.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제조사인 시그넷EV, 청록수소 생산업체 모놀리스의 지분도 획득했다.
최동욱 SK㈜ 첨단소재 투자센터 임원은 "SK는 할리오 스마트 글라스가 우리 삶과 지구에 가져다주는 이점, 당사의 ESG 투자와의 시너지 효과를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