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이탈리아에서 잇따라 대규모 태양광 패널 수주를 따냈다. 고효율 제품을 앞세워 유럽 공략을 가속화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탈리아 샤르데냐 섬에 기반을 둔 유명 생수업체 '아쿠아 스메랄디나(Acqua Smeraldina)'와 현지 최대 와이너리 '아르지올라스(Argiolas)'에 태양광 패널을 납품했다. 각각 네온(NeON) 블랙시리즈 950장과 네온 H시리즈 805장을 공급했다.
아쿠아 스메랄디나의 샤르데냐 공장에 설치된 네온 블랙시리즈는 최대 365W의 출력 성능을 지원한다. 예상 연간 생산량은 총 1370kWh다. 올해 봄 설치된 이후 전기세 25% 절감 효과를 봤다.
아르지올라스 와이너리에는 최대 375W의 출력을 자랑하는 네온 H시리즈가 장착됐다. 예상 연간 생산량은 1470kWh다. 지난 8월 설치한 뒤 35%의 전기세가 절감됐다. 포도주 양조·보존 과정에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한 가운데 아르지올라스는 이전 제품보다 효율이 월등히 뛰어난 LG전자의 태양광 시스템으로 교체를 결정했다.
아쿠아 스메랄디나는 지난 1985년 설립된 생수 생산업체다. 이탈리아 샤르데냐에서 시작해 현재는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전역,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생수를 조달하고 있다.
LG전자는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토대로 유럽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한다. 유럽연합(EU)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내걸며 태양광 시장이 커지고 있다. 유럽 태양광 단체인 '솔라파워 유럽'은 올해 태양광 신규 설치 수요를 28.8GW로 예상했다. 15%대의 성장률을 거둬 2024년 약 298GW에 이를 전망이다.
LG전자는 2010년 처음으로 태양광 모듈을 출시하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6년 양면 발전 태양광 모듈 양산에 성공한 후 고효율 태양광 모듈 브랜드 '네온'을 구축했다. 주택용 수요를 겨냥해 태양광 모듈, 에너지저장장치(ESS), 히트펌프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 '홈 에너지 패키지(Home Energy Package)'를 독일에 선보이며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