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인수한 러시아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의 생산모델을 추가했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투싼'과 대형 SUV 모델 '팰리세이드'가 포함됐다. 첫 번째 생산 모델인 다목적차량(MPV) 모델 '스타리아'와 함께 현지 공략에 나선다.
20일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CIS)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 GM공장 생산 모델로 스타리아에 이어 투싼과 팰리세이드를 추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GM으로부터 해당 공장을 인수했다. 연간 1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최근 전면적인 재정비를 모두 마치고 본격 생산 채비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러시아 산업부와 'SPIC 2.0' 계약도 진행 중이다. 현재 산업부 산하 위원회의 승인까지 받은 상태로 큰 문제가 없을 경우 정상 체결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PIC 2.0은 사업자와 러시아 연방·지방정부 간 체결하는 다자간 협약을 말한다. 사업자는 일정 기간 상품의 러시아 현지 생산성을 확대하고 그 대가로 러시아 당국은 사업자에게 맞춤형 지원을 보장하는 제도다. 총 투자 규모는 528억 루블(한화 약 8484억9600만원)로 예상된다.
러시아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곳 공장에서 60km 떨어진 세스트로레츠크에도 연 20만 대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솔라리스 △크레타 등이 생산된다. 현대차의 해외 생산기지 중 유일하게 초과 가동률(123%)을 달성한 곳이기도 하다.
두 공장의 생산 능력을 합치면 연간 30만 대 수준에 도달한다.
러시아 인구 수 대비 자동차 보유가 적다는 점도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꼽힌다.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유가 2.5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인구 수는 1억4600만명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는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 시장 중 하나"라며 "현대차의 현지 생산 거점 추가는 향후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연방 통계청인 유럽비즈니스협회(AEB·Association of European Business)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러시아에서 총 15만97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