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혈액제제 전문기업 SK플라즈마가 베트남에 기술 수출과 분획공장 건설을 모색한다. 이집트와 브라질,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에서 수주한 경험을 토대로 품질을 인정받고 글로벌 영토를 확장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김승주 SK플라즈마 전략추진실장은 지난 14일 쩐 반 투언(Tran Van Thuan) 베트남 보건부 차관과 회동했다.
양사는 베트남에 혈액제제 기술 이전과 생산 협력을 논의했다. 김 실장은 분획공장을 건설해 2027년 이전에 가동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에 방문해 세부 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 투언 차관도 SK의 투자에 감사를 표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혈액제제는 선천적 면역결핍질환, 혈우병, 화상 등 치료에 사용되는 국가 필수의약품이다. SK플라즈마는 2015년 분사한 후 2018년 경북 안동에 공장을 세우고 외형을 확대했다. 작년 말 242억원을 추가로 쏟아 현재 60만ℓ 규모의 생산능력을 내년까지 70만ℓ로 키우기로 했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2019년 9월 브라질 국가 입찰에서 면역 글로불린 '리브감마-에스앤주'(IVIG-SN)의 최종 공급사로 선정됐으며 이듬해 2월 이집트 국영제약사 아크디마(ACDIMA)와 '혈액제제 위탁 생산 및 기술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혈액제제 '알부민'(Albumin 20% Inj.)을 납품하는 성과를 냈으며 지난 10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총 2300만 달러(약 270억원) 규모의 입찰도 따냈다. 보건당국이 보내준 혈장을 활용해 안동 공장에서 완제품을 생산하고 싱가포르에 공급하기로 했다. 2023년부터 6년간 혈액제제 전량을 위탁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