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다정 기자]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Aduhelm)에 대한 미국 노인의료보험제도 메디케어(Medicare) 결정이 임박하자 바이오젠이 아두헬름 가격 인하에 나섰다.
바이오젠은 20일(현지시간) 2022년 1월 1일부로 미국에서 아두헬름의 가격을 절반가량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가격 조정 후 체충이 74kg인 환자의 연간 유지 관리 비용은 2만8200달러(약 3363만원)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제약사는 정기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반면 거의 자발적으로 정가를 인하하지 않는다.
하지만 바이오젠의 자발적인 가격 인하 행보는 미국 보건복지 산하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가 2022년 메디케어 파트B 보험료가 15%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아두헬름을 꼽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추정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당시부터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아두헬름에 대한 또다른 비판을 야기했다.
현재 아두헬름의 정가는 5만6000달러(약 6678만원)다. 하지만 당초 전문가들은 아두헬름의 가격을 1만~3만달러 수준으로 예상한 바 있다.
미국의 영향력 있는 의약품 비용 감시 기관인 임상경제검토연구소(Institute for Clinical and Economic Review)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항체 요법이 비용 효율적이려면 연간 3000~8400달러의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바이오젠은 아두헬름에 대한 메디케어 결정이 임박하자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바이오젠은 성명을 통해 "가격 인하는 잠재적 적격 인구와 수정된 약리경제적 가정에 대해 제기된 의문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MS는 최근 알츠하이머를 치료하기 위해 뇌의 독성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표적으로 하는 아두헬름과 기타 유사한 항체의 프로필을 평가하기 위해 전국 적용 범위 결정 프로세스를 시작했다.
내년 1월 초안 결정을 내리고 4월에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아두헬름에 대한 진단·전문 센터에 대한 접근과 함께 보험이 적용된다면 거의 5만명의 환자가 2022년에 아두헬름으로 치료를 시작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