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X세미콘이 내년 TSMC의 40나노미터(nm) 공정 대규모 생산능력을 확보, 주요 고객사로 자리잡았다. 애플향 모바일 디스플레이드라이버구동칩(DDI)을 위탁 생산한다.
21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X세미콘은 내년 TSMC 40나노 노드의 웨이퍼 월 1만장 규모 예약 주문을 완료했다. LX세미콘 외에 다른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들이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은 월 5000장 미만인 것으로 전해진다.
LX세미콘은 내년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40나노 공정 물량을 선점해 애플에 AMOLED(아몰레드) DDI를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게 됐다. 현재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는 아이폰 13 시리즈용 디스플레이에 LX세미콘의 DDI가 탑재된다.
DDI는 디스플레이의 화면을 생성하는데 필요한 칩이다. 디지털 신호를 수신해 사람이 볼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로 전환해 주는 역할을 한다.
LX세미콘은 DDI에서 매출의 85% 이상을 올리고 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모니터, 가전, TV 등에 쓰이는 모든 크기의 DDI를 설계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췄다.
특히 DDI 공급난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TV부터 모바일 제품까지 OLED 패널 채택이 늘고있다는 점도 LX세미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내년에도 견조한 수요 속 출하량 확대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IT향 DDI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LX세미콘의 아이폰용 모바일 DDI 출하량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LX세미콘은 내년에도 8인치와 12인치 파운드리 수급 부족 상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DDI 위탁 생산을 맡길 주요 파운드리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