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러시아 합작사 수주량이 증가하면서 러시아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 간 기술력을 입증하면서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과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의 합작사 SSK 즈베즈다(Zvezda)는 선박 주문량이 향후 76~78척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현재 주문량은 66척이다.
서명된 예약건만 66척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는데 머지않아 10~12척의 선박에 대한 계약을 추가 체결할 예정이다. SSK 즈베즈다 조선 포트폴리오에는 6개의 정부 발주도 포함됐다.
SSK 즈베즈다는 지난 2017년 현대삼호중공업이 러시아 조선소와 손잡고 설립한 선박 엔지니어링 합작회사이다. 현대삼호중공업과 러시아 극동조선본부(FESRC) 산하 즈베즈다 조선이 각각 49%, 51% 비율로 출자했다. 이를 위해 현대삼호중공업은 2016년 극동조선선박수리센터와 상선 설계·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합작회사 설립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SK 즈베즈다는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연해주 볼쇼이카멘에 위치했다. 주로 △트롤선 △쇄빙선 △LNG운반선 등 건조와 잠수함 수리, 개조, 해체(핵잠수함 포함)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현대삼호중공업과 즈베즈다조선의 지원을 받아 2018년부터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건조를 시작했다. 즈베즈다조선 관계자들은 또 현대삼호중공업을 찾아 선박 건조 설비의 설치와 선박용 기자재 구매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SSK 즈베즈다는 해를 거듭할수록 수주량을 늘리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트라에 따르면 러시아 조선업이 수입대체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SSK 즈베즈다 운영 방법이 추천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SSK 즈베즈다 합작 조선소 운영처럼 현지 유망 조선소와의 협력을 통한 공급체계를 안정화는 러시아 수입 대체화 정책 활용 진출 방안 중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주장이다.
조선소 협업은 중소기업이 직접 추진하기 힘들어 SSK 즈베즈다 공급 벤더로 등록하거나 USC 조달 벤더사와의 협력을 통한 간접 납품 방법을 강구할만 하다는 것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는 즈베즈다 조선소를 중심으로 조선해양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며 "러시아 수입대체화 일환으로 SSK 즈베즈다 조선소 운영문이 인용되는 등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유리하게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