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부사장)가 방한 중인 응우옌 홍 디엔(Nguyen Hong Dien)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회동했다. 수소 투자를 모색하며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진출이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충남 서산 대산산업단지 소재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에서 디엔 장관을 만났다.
대산 발전소는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발전소다. 한화에너지(49%)와 한국동서발전(35%), 두산퓨얼셀(10%)이 공동 출자해 2018년 1월 특수목적법인 '대산그린에너지'를 세우고 작년 7월 발전소를 준공했다. 50㎿ 규모로 충남 지역 약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40만MWh의 전력을 매년 생산한다. 두산퓨얼셀이 440kW 부생수소 연료전지 114대를 공급했으며 한화에너지가 운영을 맡고 있다.
디엔 장관은 발전소를 둘러보고 한화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수소 사업 투자와 기술 이전 등 신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정 부사장은 디엔 장관의 방문에 감사를 표하며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동향을 업데이트하고 탄소 중립 아이디어를 공유하길 희망했다. 이른 시일 내에 베트남에서 수소 프로젝트를 추진하길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베트남은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발표한 '제8차 전력개발계획'에는 2045년까지 수력발전을 제외한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을 42%로 늘리는 안이 담겼다.
한화에너지는 베트남에서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탈탄소를 지원할 방침이다. 한화에너지는 한국남부발전, 한국가스공사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0월 베트남 꽝찌성 정부로부터 1.5GW 규모의 하이랑 LNG 발전사업 투자자로 최종 선정됐다. 약 2조5000억원을 쏟아 발전소와 LNG 터미널을 건설한다. 2027년 준공해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베트남 산업무역부 대표단은 SK E&S, GS그룹과도 만나 협업을 논의했다. SK E&S는 작년 말 베트남 남부 닌투언 소재 130㎿ 규모의 태양광 사업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6월 베트남 풍력발전사업 투자를 위한 자회사를 세웠다. GS에너지도 베트남 남부 롱안에 3GW 규모(1.5GW급 2기) LNG 발전사업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