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수출 늘자 중국산 건조야채 반사이익 '톡톡'…농심은 '쉬쉬'

100t이상 수출 증대…주문량 30배 증가
中 식자재 거부감에 농심 사실확산에 경계

 

[더구루=길소연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 건조야채 제조업체들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다만 이같은 사실이 국내에서 확산되는 것을 놓고 농심은 다소 경계하는 양상이다.   

 

15일 중국 세관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리안 파 푸드 엔터프라이즈(Lian fa Food Enterprise) 등 식품제조업의 건조야채 세계 수출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 하루 100t에 달하는 건조야채가 한국과 일본, 브라질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세관 업무도 폭증하고 있다. 중국 세관은 "하루 100t의 건조야채가 수출된다"며 "건조야채 수출을 위한 식물 위생과 건강 증명서 사본이 담긴 택배 박스만 수백개에 달한다"고 전했다.

 

특히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건조야채는 주로 농심 라면 생산을 위한 중간 재료로 최근 수입 증가세가 3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장수성에 위치한 타이저우 싱화는 중국 내 건조야채를 가공하는 가장 큰 업체로 양배추와 당근 등 중간재를 농심에 공급하고 있다.  타이저우 싱화측은 "농심의 주요 중간 재료 공급원으로써 농심의 라면 수출 폭증에 힘입어 건조야채 공급량도 30배 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여파로 농심의 지난달 라면 글로벌 매출(현지 생산 및 수출 판매)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농심 라면 제품이 ‘사재기’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심은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산 식자재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농심 라면이 각국에서 사재기 대상이 되면서 농심의 라면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중국 중간재 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산 식자재에 대한 거부감으로 농심은 중국산 건조야채 수입 확대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분위기"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일본뿐 아니라 각국에서 라면 사재기 현상을 보이면서 지난 3월 한 달 농심 라면 수출액은 6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6% 늘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