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中 자산 매각 가속...스파오 광저우점 폐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매장 휴점 등 비상 
우한 내 이랜드 매장 86% 폐점 등 경영 위기 

[더구루=길소연 기자] 이랜드가 매장을 폐점하는 등 중국 고객 접점을 축소하고 있다. 매장 축소와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중국 사업 정상화에 고삐를 더 단단히 죄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에서 패스트패션 대표 브랜드 스파오( SPAO) 광저우 R&F 하이주청 매장을 폐점했다.

 

광저우점 폐쇄와 관련해 이랜드의 공식 언급은 없었으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폐점 소식이 알려졌다. 

 

소셜네트워크인 위챗 계정 '광저우 펀펀'에는 "스파오 광저우 매장은 브랜드와 쇼핑몰 간의 계약이 만료돼 폐쇄됐다"며 "스파오는 심천에 매장을 개설한 후 다시 광저우를 방문해 매장 오픈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스파오는 매장 폐쇄 전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이 20~50% 할인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스파오 광저우 매장은 지난 2015년 10월에 개장했으며, 하이주청시 B구역 1-2 층에 2600㎡ 비즈니스 지역에 위치한 플래그십급 대표 매장였다. 특히 개점 첫날에 1000명 이상의 고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었다. 

 

이번 폐점은 코로나19 여파와 중국 사업 전략 재조정과 무관치 않다. 지난 2013년 상하이와 베이징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스파오는 아시아인의 체형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중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그러나 갈수록 줄어드는 고객과 우한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폐점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스파오 중국 매장은 상하이 5곳, 장사와 항주에 각각 2곳, 양주와 우시, 하얼빈, 청두, 원저우, 우한에 각각 1곳 등 총 13개만 남았다. 스파오는 한때 중국에 5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하며 영업망을 넓혔다. 그러나 사드 여파로 지난 2017년 대규모 매장 폐쇄를 단행했다가 다시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이랜드는 스파오를 비롯해 중국내 고객 접점을 축소하고 있다. 실제 이랜드는 중국에서 스파오 외 다른 매장도 모두 폐점 위기를 겪고 있다. 

 

이랜드에 따르면 그룹은 우한 내 스코필드, 이랜드, 로덴, 오후 등 31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86%는 휴점했다. 그룹은 나머지 매장도 개점시간을 늦추고 폐점시간을 앞당기며 영업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특히 이랜드는 자산매각으로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중국 스포츠브랜드 엑스텝과 추진했던 케이스위스 매각이 완료했다. 매각 거래의 최종 금액은 2억6000만 달러(약 3000억원)이다.

 

이보다 앞서 2017년 3월에 중국 패션부문 티니위니 사업을 매각하고 애슐리, 자연별곡 등 외식 매장도 철수했다. 대신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 진출하고 자체 온라인몰을 열고 전자상거래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는 효율이 나지 않는 매장을 철수하고 사업구조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최종양 부회장과 정수정 이랜드차이나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긴급 상황 대응팀은 꾸려 중국 내 사업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는 중국에서 한때 40여 개 브랜드, 8000여 매장을 중국에서 운영했지만 현재는 20개의 브랜드, 4000여 매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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