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판매량 39% 급감…금융위기 이상 '최악 판매 절벽'

유럽 자토 다이나믹스, "자료 수집 이례 최악"

[더구루=홍성일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3월 판매량이 3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뛰어 넘은 최악의 수준이다.  

 

1일 유럽 자동차 전문 분석업체 '자토 다이나믹스'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 3월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39% 감소한 56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자토 다이나믹스가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판매량 감소치다. 

 

특히 매출의 경우에는 2008년 11월 세계 금융 위기를 뛰어 넘어 25%나 감소했다. 

 

올해 1분기 판매량도 전년동기 대비 26%가 감소했으며 판매대수로는 1742만대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직격찬 유럽시장

 

지역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의 유럽 시장의 감소폭이 컸다. 지난 3월 유럽 자동차 판매량은 38년 만에 가장 적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전년동기 대비 52%나 감소했다. 

 

이 같은 판매량 감소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내 주요시장의 판매고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3월 판매량이 86%나 감소했다. 프랑스 72%, 스페인 69%, 영국 44%, 독일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오스트리아 67%, 아일랜드 63%, 그리스 61%가 감소하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 핀란드와  리투아니아 등 국가는 전년동기 대비 1% 감소하는데 그쳤으며 스웨덴은 9% 감소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의무가 아닌 권고 수준에 그쳤고 리투아니아의 경우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되며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세그먼트 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A·B 세그먼트와 같은 소형차 부문의 주요시장인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이들 세그먼트의 판매가 바닥을 기록했다. 

 

반면 전기차 부문은 오히려 이 기간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5%가 증가해 14만7500대가 판매됐다. 

 

 

◇미국100만대 수준 유지

 

전세계 최대 코로나19 유행국인 미국은 3월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38%가 감소해 100만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은 중국이나 유럽에 비해서 그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으나 4월 이후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자토 다이나믹스는 "다른 지역과 달리 미국은 3월 중순까지는 정상적으로 판매가 진행됐기 때문"이라며 "4월 이후 이후 판매 네트워크와 생산기지가 셧다운된 만큼 판매가 급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의 둔화는 이미 예고된 만큼 코로나19의 유행이 이를 더욱 가속화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인도, 52% 감소 '반토막'

 

인도 시장은 코로나19 유행과 더불어 복합적인 이유로 판매량이 감소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인도의 3월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52%가 감소해 상당히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인도 정부가 4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새로운 배출가스 기준은 BS-6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인도 완성차 업체들은 연초부터 BS-4 전환 때 재고분 처리에 애를 먹었던 것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해왔다. 

 

이에 따라 이미 연초부터 인도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실제로 2월 인도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가 감소했었다. 

 

기아차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업체가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로 코로나19 유행이 감소폭을 극적으로 키웠다는 분석이다. 

 

◇중국, 유일한 판매 회복세

 

지난 1월 코로나19의 유행이 시작됐던 중국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 판매량이 회복되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79%나 감소하며 직격탄을 맞았었다. 

 

하지만 3월 이후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코로나19 통계가 안정세를 보이며 정상화에 돌입했고 2019년 평균의 75%까지 생산이 정상화됐다. 

 

이에 따라 3월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0%가 감소하는 수준으로 회복됐다. 4월에는 그 감소폭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당국이 침체된 자동차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에서도 "중국 자동차 산업의 상태는 긍정적이며 기업들이 정상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 국가들 외에 한국과 일본, CIS국가 등의 감소폭은 크지 않았으며 남미의 경우 브라질과 멕시코 시장의 '셧다운'으로 30%가 감소했다. 

 

자토 다이나믹스측은 "자동차 업계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무역 전쟁, 경제 둔화, 엄격한 배출 규제 등의 문제로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면서 "이런 가운데 코로나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반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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