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코어, 북미 첫 코발트 정제공장 투자…삼성·SK 수급 '탄력'

'코로나19 여파' 중국 정제 공장 의존 낮추기
삼성SDI·SK이노 코발트 공급 계약

 

[더구루=오소영 기자] 스위스 원자재 회사인 글렌코어가 북미에 첫 코발트 정제공장을 구축한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개발부터 정제까지 일괄 생산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서다. 이번 투자로 글렌코어와 공급 계약을 맺은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코발트 수급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글렌코어는 캐나다 토론토 북부 지역에 코발트 정제공장을 세운다. 글렌코어가 북미에 만드는 첫 코발트 정제공장으로 올 연말 가동할 계획이다.

 

글렌코어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원자재 회사다. 세계 1위 코발트 제조 회사이지 석탄, 기름, 구리 등을 거래하는 무역업체이기도 하다.

 

글렌코어의 이번 투자는 탈(脫)중국 움직임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글렌코어는 코발트를 채취해 중국에 보내 정제해왔다. 세계 코발트의 80% 이상이 아시아에서 정제됐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도 컸다. 공장이 문을 닫고 국경이 폐쇄되며 코발트 정제에 차질을 빚었고 정제설비 투자의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코발트 수요의 증가도 글렌코어가 투자에 나선 배경으로 보인다. 업계는 전기차용 코발트 수요가 올해 3만2000t에서 2025년 9만2000t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글렌코어가 정제공장을 만들며 국내 업계는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배터리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지난 2월 글렌코어와 5년간 최대 2만1000t 규모의 코발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도 글렌코어로부터 코발트를 수급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약 3만t을 공급받는다. 이는 순수 전기차 약 30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코발트는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배터리 원가의 10%가량을 차지한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양극재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벨기에 유미코어와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호주 오스트레일리안마인즈(AM)와 손을 잡았다. 호주 퀸즐랜드 스코니 광산에서 생산되는 황산코발트 1만2000t과 황산니켈 6만t 매년 공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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