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코리안 보드카'(Korean vodka)로 불리는 소주 열풍이 미국 하와이에서 불고 있다. 하와이 주 오아후 섬에 있는 편의점 등 유통점 주류 전문 진열장에 소주가 가득 채워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25일 업계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식당 중심으로 판매된 진로 소주가 일반 유통점에서 보다 쉽고 다양한 상품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와이키키 해변 인근에 소재한 로컬 식당에서 비싼 가격에 판매되던 것과 달리 대형마트에선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지역 로컬식당에서 제공한 소주 가격은 1병당 7~10달러에 달하는 등 '사악한 가격'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됐지만, 대형마트에서는 이보다 반값이나 저렴한 1병당 4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절반 수준의 가격에 소주를 경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저렴한 가격에 맛도 다양해졌다. 기존의 기본 소주 맛에 자몽, 청포도, 자두, 딸기 등 다양한 맛이 추가되면서 현지 대형마트 주류 진열장에 전진 배치돼 현지인의 눈길을 끌고 있다.
소주는 위스키 등 비교적 높은 도수의 독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도수를 지녀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주에 대한 관심은 하와이가 아닌 미국 전역에서 높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시 중심에 자리한 코리안 레스토랑 '오이지(Oiji)'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술 소주를 현지화하는 데 성공, 다양한 맛의 칵테일의 주원료로 활용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지 외 다수의 현지 펍에서 보드카, 드라이 진, 위스키 대신 '소주 칵테일'을 완성하기 위한 주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진과 위스키 등을 대체헤 진로(JinRo)와 화요(Hwayo Soju) 등을 활용해 획기적인 칵테일을 제조해 판매해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소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하자 소주 선호도도 높아졌다"며 "그동안 소주는 동남아시아 등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미국시장 진입의 벽을 넘지 못했으나 최근 미국 대형마트에서 소주를 판매할 정도로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성공, 추가적인 유통망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