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카타르 LNG선 45척씩 수주 전망"

카타르, 한국 야드 LNG 슬롯 거래서 옵션 공개
각 사당 45척씩 확보해 총 135척 수주 예상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으로부터 23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품에 안은 가운데 각 사당 45척씩 수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지난 2일 카타르 QP는 온라인 협약식을 열고 한국 조선 빅3 조선소와 LNG선 건립과 관련한 협약식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카타르가 조선 3사에 LNG운반선 100척 이상에 대한 건조 슬롯을 예약했다며, 3사에 45척씩 발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발주량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카타르가 100척의 슬롯을 예약했을뿐 각 조선사에 배분할 발주량이 공개되지 않아 국내 조선 3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QP는 2027년까지 조선3사의 LNG선 건조슬롯(도크)을 확보했을 뿐 구체적인 발주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실상 백지수표와 같은 계약인 셈. <본보 2020년 6월 3일 참고 '23조원' 돈 벼락 맞은 조선 3사…현대·대우·삼성 '몫'은 얼마> 

 

슬롯 예약은 정식 발주 전에 배를 지을 수 있는 건조 공간을 확보하는 단계이다. 선주사들이 주문량이 밀리면 배를 지을 공간이 없다보니 미리 슬롯부터 예약한다. 

 

이번 협약은 오는 2027년 장기 계획 프로젝트로 실제 선박 건조 계약은 오는 2025년까지 4~5년에 걸쳐 나눠 체결된다. 1차 주문은 올해 중 확정되겠지만, 확정 발주 시기가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 최초 선박 납기는 2023년 4분기로 합의됐다. 

 

선박 사양도 공개됐다. 국내 조선소들이 선박사이즈와 추진시스템, 화물창 시스템 등을 토대로 QP에 여러가지 경우를 제시한 것으로 발주 선박 사이즈는 17만4000~17만5000CBM(입방세제곱미터)이 될 것이며, 추진시스템은 각 조선소 사정에 따라 고압엔진(ME-GI), 저압엔진(X-DF)용 엔진시스템을 선택할 예정이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이기도 한 사드 빈 셰리다 알카비 QP 최고경영자(CEO)도 서명식에서 신조선에 LNG를 사용할 수 있는 저속엔진이 장착될 것이라고 밝혀 X-DF 시스템이 장착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번 계약은 확정 발주시기와 선박 사양을 QP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최종 결정은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이에 따라 현재 계약규모는 23조원으로 알려졌으나, 척수가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금액은 최종 수주 후에야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조선소가 저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QP가 발주 규모가 매우 저렴한 수준이고, QP가 다른 타입의 선박을 확정, 발주하면서 최저 가격을 제안하거나 계약서상 일부 가격을 공식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카타르가 신조선을 대규모로 발주하는 이유는 선대 개선 목적이자 북부지역 노스 필드 엑스펜션 프로젝트와 미국 골든 패스 LNG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수출 화물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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