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차와 토요타가 주도하고 있는 수소차 시장에 호주 스타트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주 스타트업 H2X는 2022년 출시를 목표로 수소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H2X는 호주 시드니 동쪽 뉴 사우스 웨일즈에 본사를 둔 친환경 자동차 업체다.
H2X가 가장 먼저 선보일 수소차는 '스노이(Snowy)'라는 이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255마력 크로스오버 SUV로, 60㎾ 연료전지를 적용할 예정이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세부 기술 사항은 확정하지 않았다. H2X는 SUV 이외에 배달용 밴, 택시, 트럭, 버스 등도 개발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자동차 라인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렌던 노먼은 BWM, 폭스바겐, 인피니티와 영국 수소차 개발회사 리버심플 등에서 근무했다. 크리스 레이츠 디자인 총괄은 피아트그룹, 폭스바겐, 닛산 등에서 일했다.
노먼 CEO는 "빠르면 2022년, 늦어도 2023년 스노이는 선보일 것"이라며 "호주의 수소 충전 인프라가 얼마나 빠르게 구축되느냐에 따라 출시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11월 프로토 타입을 내놓고 내년 4월 고객 테스트를 시작할 것"이라며 "2021년부터 대량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주는 수소 대량 생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값싼 갈탄에서 수소를 뽑아내거나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ㄹ 를 활용해 수전해(전기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한다. 호주 정부도 이러한 점에 주목해 투자를 확대해 왔다. 생산한 수소를 해외에 수출하겠다는 구체적 사업 모델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호주국가수소전략에 따르면 호주는 2019년 0.5메가톤(MT) 규모의 수소 생산량을 2030년 1메가톤, 2050년에는 18메가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수소 1메가톤은 TNT 폭약 100만톤의 에너지 효과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