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 판매량이 지난달 160만t을 기록, 최근 5년 사이 최저점을 찍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력 수요가 줄면서 발전용 LNG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매풀 감소로 재무구조 개선에도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에너지 전문매체 아거스 미디어(Argus)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LNG 판매량은 지난달 160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1000t 감소했다. 이는 지난 5년간 최저치였던 65만2000t보다 낮은 규모다. 도시가스용 LNG 판매량은 1년 사이 15만t 줄어 98만t을 기록했다. 8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가스공사의 판매량이 줄어든 배경은 코로나19로 인한 전력 수요 둔화에 있다. 발전용 LNG 수요가 급감한 셈이다. 실제 지난달 전력 공급예비율은 고점을 찍었다. 전력거래소의 조사 결과 지난달 일일 평균 전력공급 예비율은 54.8%를 기록했다. 예비율이 70%를 넘긴 날은 3일이나 됐다. 올 들어 30~40%대를 유지한 사실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LNG 수요가 감소하며 가스공사의 실적 회복 속도는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2015년 330%에서 2016년 322%로 소폭 하락했지만 2017년 이후 다시 상승세다. 2017년 355%, 2018년 367%, 지난해 383%로 3년 연속 올랐다.
통상 부채 비율 200% 이상이면 불량으로, 300% 이상이면 일반 기업의 경우 심각한 상태로 본다.
업계는 LNG 수요가 당분간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북반구의 온화한 기후로 인해 올해 천연가스 소비 규모가 1500억㎥(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다음 해인 2009년(2%)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