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필리핀 '파나이~기마라스~네그로스' 교량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16일 필리핀 공공사업도로부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오는 11월 말 타당성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필리핀 정부는 타당성 조사 이후 수출입은행과 이 사업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논의할 계획이다.
필리핀 정부는 원래 중국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을 예정이었다. 중국 국영기업 중국교통건설(CCCC)이 지난 2017년부터 타당성 조사를 시작, 지난해 마무리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자금 조달에 난색을 보이며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해 공사를 시작해 2023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필리핀 정치권에서는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프랭클린 드릴론 필리핀 상원의장은 최근 "파나이~기마라스~네그로스 교량 사업의 느린 진행 속도에 매우 실망스럽다"며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라"고 정부를 압박했다.
이에 에밀 사다인 공공사업도로부 차관은 "이 사업은 정부의 최우선 사업 가운데 하나로 한국수출입은행의 타당성 조사가 곧 마무리될 것이다"며 "이후 자금 조달도 추진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빌드, 빌드, 빌드(Build·Build·Build)'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서비사야스 지역 파나이섬과 기마라스섬, 네그로스섬 등 주요 3개 섬을 잇는 다리를 건설하는 것이다. 총길이 32㎞로, 파나이~기마라스 13㎞, 기마라스~네그로스 19㎞다. 사업비는 1895억3000만 페소(약 4조4600억원)다.
교량이 완성되면 주민과 화물의 효율적인 수송이 이뤄져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 섬의 접근성을 높이고 물류비용도 상당히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관광산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