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중공업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스코틀랜드에서 폐자원 에너지화(WtE) 플랜트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스코다파워는 스코틀랜드 폐자원 에너지 발전소를 위해 15MW 산업용 증기터빈 DST-G10을 공급한다. 사업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스코틀랜드는 오는 2025년부터 쓰레기 매립지 폐기물 처리를 금지한다. 이에 생태학적 해결책을 찾다가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와 폐기물이 계속해서 발생한 점을 고려해 WtE 플랜트 건설을 추진했다. 이 플랜트에서는 지역 가구를 위한 열과 전기를 생산한다.
WtE 플랜트는 각종 가연성 폐자원을 가스화, 소각, 열분해 등의 과정을 통해 에너지화하는 시설이다. 전력과 열 공급뿐만 아니라 쓰레기 매립지를 최소화해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노후 플랜트 교체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폐기물 매립지 제한 정책으로 인해 WtE 플랜트 신규 발주가 늘고있다.
스코틀랜드 WtE 플랜트 사업은 두산스코다파워와 호주·스페인이협력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스페인 건설사 악시오나(Acciona)와 함께 주관한다. WtE 플랜트 건설로 인기 관광지인 애버딘 지역 쓰레기 매립지를 없애고, 지역 기업과 가정에 열과 전기 공급을 목표로 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플랜트 건설에서 배관과 연결장비가 담긴 특수 프레임에 터빈과 기어박스, 오일 시스템을 고정해 미리 조립한 유닛으로 건설 현장에 터빈을 납품하는 기술 솔루션을 맡는다. 사전 조립된 유닛을 공급하면 비용이 절감되고 현장에서 터빈을 신속하게 설치할 수 있다.
터빈 장비 구성은 거의 완성단계로 다음주 테스트에 돌입한다. 이어 내년 2월 인도돼 오는 2022년 8월 본격 가동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지난 8월에도 폴란드에서 두산렌체스가 수주한 WtE 플랜트 건설 사업에 참여, 12MW급 소형 산업용 증기터빈을 공급하기로 했다.
박홍욱 두산중공업 파워서비스BG장은 "오는 2024년까지 1.6GW 규모로 예상되는 유럽 WtE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9년 체코 스코다 그룹 발전설비 전문업체인 스코다 파워의 지분 100%를 4억5000만 유로에 인수했다. 터빈 원천기술에 특화된 업체로 주로 3MW~1200MW 출력의 발전소 설비, 증기 터빈, 발전기 세트 등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