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과 중국 CATL이 에릭 토히르(Erick Thohir)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 장관에 투자 의사를 전달했다. 현지 정부가 이를 공식 발표하며 23조원이 넘는 거대 투자가 가시화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토히르 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두 배터리 제조사가 인니 공장 건설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LG화학과 CATL로 국영기업부는 양사의 투자액을 200억 달러(약 23조원)로 추정했다.
토히르 장관은 "풍부한 광물 자산을 보유한 인니가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니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의 글로벌 수요량 중 27%를 차지하며 최대 니켈 생산·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라며 "니켈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가치 사슬을 늘려 배터리 산업 구축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니 에너지광물자원부에 따르면 인니의 니켈 매장량은 7월 기준 43억4600만t에 이른다. 지난해 생산량은 80만t으로 글로벌 생산량의 30%를 차지했다. 풍부한 자원이 배터리 업계의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자동차와 합작 공장 건설을 모색하고 있는 LG화학은 현지 광산회사와 손을 잡았다. LG화학은 지난달 ANTAM(Aneka Tambang Tbk)과 니켈 광산에 대한 합작사 설립을 위해 주요조건 합의서(HOA)를 체결했다. ANTAM이 보유한 광산을 개발해 배터리 소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지 배터리 공장에 ANTAM 조달한 니켈을 공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본보 2020년 10월 15일 참고 [단독] LG화학, 인도네시아 광산회사와 합작사 설립 추진…니켈 확보 총력>
LG화학은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며 인니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인니 산업부 장관,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청장,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 등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도 면담을 가졌다.
LG화학은 한국과 미국, 중국, 폴란드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연말까지 10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내년에 12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